㈜효성이 중공업 부문 노조 파업에 대응해 창원 중공업공장 5곳에 대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20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 중공업 부문은 지난 19일 오후6시 창원에 자리한 1ㆍ2ㆍ4ㆍ5공장을 직장폐쇄한 데 이어 이날 오전11시 3공장에 대해서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들 공장에서는 초고압차단기ㆍ변압기, 일반변압기, 감속기, 회전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액은 효성의 전체 사업 부문 3조3,300억원의 20.4%에 해당하는 6,780억원에 이른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수시로 예고 없이 진행된 ‘게릴라파업’으로 조업차질이 이어진데다 노조가 성실교섭을 약속하고서도 파업을 재개했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가능성이 차단됐다고 판단한 사측이 노조의 전면파업에 맞서 직장폐쇄 카드를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중공업 부문 노사는 5월 단체교섭을 시작해 이달 17일부터는 실무교섭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노조가 7월2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수시로 게릴라파업을 실시하는 등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자 사측은 전격적으로 직장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노사는 그동안 임금인상률과 단체협약안 신설 또는 개정 등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양측의 이견이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본금 8.25%(12만4,546원) 인상과 월급제 실시, 정년 연장(56→58세), 조합원 범위확대, 기본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금 4.24%(6만3,000원) 인상을 제시하며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금인상과 관련해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25% 수준의 인상효과가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직장폐쇄 이후에도 ‘성실근무 확약서’를 제출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공장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으며 비조합원들을 중심으로 공장을 가동해 납기가 급한 공급물량을 맞춰나갈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직장폐쇄에 맞서 ‘출근 투쟁’에 나선 뒤 전날 예고했던 대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