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의 일반공모 증자 발표로 경쟁권 분쟁 2라운드에 접어든 현대엘리베이터와 금강고려화학(KCC)이 18일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며 급락했다.
이날 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KCC를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편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가격제한폭(7,900원, 14.85%)까지 떨어진 4만3,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7만9,000원을 고점으로 7일째 하락이며 이 기간중 하락률이 42.65%에 달했다. 금강고려화학 역시 1만200원(10.74%) 떨어진 8만4,800원으로 마쳤다. 지난 5일이후 9일중 8일간 하락했으며 하락률이 25.93%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경쟁권의 향배를 떠나 기업가치와 무관한 경영권 분쟁으로 주주가치가 낮아지고 있는 점을 주가하락의 근본원인으로 꼽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증자후 자본금이 280억원에서 780억원으로 증가하는데, 전문가들은 회사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큰 자본금 및 발행주식수 증가에 따른 물량부담과 주주가치 희석 우려감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현대엘리베이터의 적정주가를 6만원에서 4만5,900원으로 낮추고 투자등급도 `시장평균 수익률`을 제시했다.
KCC 역시 현대그룹 경영권확보에 자금을 소모함에 따라 주주가치가 희석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일 UBS증권은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투자는 부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11만7,000원에서 10만3,800원으로 낮췄다.
한편 S&P는 KCC에 대해 채권단과 주주이익보다는 현대그룹에 대한 경영권 강화시도를 우선시하고 있어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KCC의 장기신용등급은 BBB다.
<조영훈기자, 이연선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