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가치의 하락이 세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발단된 금융시장 불안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 위기의 진원지는 결국 미국인 셈. 이는 미국의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한국 등 수출 주도형 국가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세계 기축통화로 어디서든 환영 받았던 달러가 요즘에는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날로 하락함에 따라 일부 유명 스타들은 출연료를 달러가 아닌 유로화로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금융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책에서 달러화의 문제를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분석한다. 저자는 화폐이론 모델이 아닌 세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볼 수 있었고 지금도 진행중인 실제 금융현상을 다루고 있다.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을 고찰하는 것에서 출발해 경제의 관점 그리고 정치적 측면까지 확장시켜 연구의 깊이를 더한다. 이 책은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비판서에 가깝다. 달러 경제는 세계 경제의 위기를 부르는 시한폭탄이란 것. 저자는 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90년대 초 미국저축대부조합 파산, 94년 멕시코 금융위기,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2000년 IT 거품 붕괴, 2002년 엔론 파산 등 달러 경제는 지난 20년간 크고 작은 세계 금융위기를 불러왔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달러의 미래는 없는가? 저자는 긍정적 시나리오와 부정적 전망을 동시에 내놓는다. 다만, 무게 중심이 부정적인 데 놓여있는 듯하다. 프리츠는 미국이 아직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늘어나는 채무는 암울한 미래를 예고한다고 지적한다. 달러의 위기를 정확히 인식하고 다양한 현상들의 상관관계와 이면에 감춰진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