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정보시스템이 현대정보기술에 인수될 전망이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인수합병(M&A)에 관해 상당한 수준까지 의견을 조율하고 지난달말 이후 현대정보기술 실사팀이 서울 양재동 기아정보시스템 사옥에서 실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정보기술 관계자는 『실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사가 구체적으로 합의한 상태는 아니다』며 일단 인수설을 부인했다.
기아정보시스템 관계자도 『현대정보기술의 실사단이 나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만큼 현대정보기술이 기아정보시스템을 인수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아정보시스템의 다른 관계자도 『우리는 을(乙·피인수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정보는 지난해 400여명의 인력으로 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기아자동차가 위기에 몰리기 전인 97년만 해도 650여명의 직원으로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정보기술업체다. 특히 지문검색시스템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았던 업체다.
현대정보기술이 기아정보시스템을 인수할 경우 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 현 2위(LG-EDS시스템)와 3위(현대정보기술)간의 자리바꿈 가능성이 크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