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펀드 매니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홍콩의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 화제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맨 인베스트먼트 간부 출신으로, 현재 MDE헤지센터 컨설턴트로 근무하는 펀드매니저 에드워드 친은 최근 시 주석에게 “진정한 의미”의 보통선거 허용을 비롯, 10개 항의 요구사항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가 제기한 요구중엔 ‘고도의 자치’ 약속 이행과 홍콩의 주요 현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개입 중단도 담겨 있다.
친은 홍콩의 중개업자, 투자은행가뿐 아니라 감독 당국 관계자 등 약 70명이 서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공개서한은 홍콩에서 차기 행정수반 선출 방식을 놓고 정치적 논쟁이 빚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국제 기준에 따른 완전한 민주주의 방식을 주장하지만 홍콩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은 후보자들의 적격 여부를 심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후보를 사전검열하겠다는 것이다.
홍콩의 시민단체 ‘점령중환’(占領中環)은 민주주의 개혁이 요구 수준에 못 미치면 시내 중심지에서 시위를 벌이겠다면서 완전한 민주주의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시민 대부분의 동조를 받고 있다.
친은 서한에서 “현재 홍콩의 정치환경은 아시아의 핵심 금융중심지로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인 사회, 정치, 경제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홍콩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요구를 진지하게 검토해 줄 것을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