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 준비 수험생 혼란

자연계·지방대 등 거의 수능반영 안해내년 입시에서 수능 제2외국어를 반영하겠다고 예고했던 대학들이 대부분 반영 모집단위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해 제2외국어 시험에 대비해 왔던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제2외국어를 활용하는 대학은 거의 없고 지방대는 거의 반영하지 않기로 해 수험생 대부분이 제2외국어를 치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인문계 고득점자들만 응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각 대학에 따르면 전체 모집단위에서 제2외국어를 반영키로 했던 33개대 가운데 고려대, 단국대, 아주대 등은 방침을 바꿔 인문계열 일부 모집단위에서만 반영키로 했고 나머지 지방대는 아예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는 인문·사회계열 일부 모집단위에서만 제2외국어 성적을 요구키로 했으며 아주대는 인문·사회과학부에서만 40점 만점을 4점으로 축소, 총점에 더하기로 했고 단국대도 서울캠퍼스 인문학부에서만 5%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이밖에 공주대 목포대 부경대 여수대 창원대 한국해양대 등 국립대와 경동대 경산대 덕성여대 광주여대 극동대 우석대 등 사립대, 또 서울교대 인천교대 춘천교대 등 교육대는 전모집단위반영방침을 백지화했다. 일부 모집단위에서 제2외국어를 쓰겠다고 미리 밝혔던 대학들도 반영 모집단위를 대폭 줄이거나 반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서울캠퍼스 인문·자연계에서 제2외국어를 활용키로 했던 경희대는 인문계에서만 반영하되 수험생이 원할 경우에만 80점 만점인 외국어영역(영어)의 점수를 70점으로줄이는 대신 10점을 제2외국어에 배정, 제2외국어를 보지 않더라도 불이익이 없도록할 방침이다. 또 경북대와 전남대 등도 농대나 예술대, 공대 등을 뺀 인문·사회계열이나 사범계 외국어학과, 어문계열 일부에서만 쓰기로 하는 등 반영 모집단위를 줄였다. 이에 따라 내년 입시에서 제2외국어를 보는 대학은 당초 73개대에서 30개대 안팎으로 줄어들고 반영 모집단위도 일부 학과에만 국한돼 인문계 고득점자나 인문계교차지원을 희망하는 일부 자연계 응시자만 제2외국어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4/09 19:41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