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산 PC 제조업체의 국내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소비자 PC에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해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는 국내외 PC 제조업체의 공식 서비스센터 5곳 중 1곳에서 불법 복제 SW를 설치해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SPC는 지난 달부터 수도권에 위치한 100여개 국내외 PC 제조업체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대상으로 불법 복제 SW 설치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대상의 19.5%에 해당하는 PC 제조업체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약 3~5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운영체제(OS)와 오피스 프로그램(한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SW를 모두 불법으로 설치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세계 PC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HP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의 불법 복제 SW 설치 비율은 무려 42.9%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불법 SW를 설치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적발된 서비스센터는 의뢰받은 제품이 OS조차 설치되지 않은 ‘깡통PC’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불법 SW를 설치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불법 복제 제품 설치가 확인된 일부 소프트웨어 저작권사들은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김은현 SPC 회장은 “그 동안 불법복제 소프트웨어의 유통 채널로 온라인 P2P사이트와 전자상가, 소형 컴퓨터 수리업체가 주로 지목돼 왔지만, 이번 조사로 인해 유명 PC제조업체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조차 깡통PC에 대한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가 만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시스템 불안정과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반드시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