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막판 무더기 금맥을 캐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국기' 태권도가 26일(이하 한국시간) 팔리로스포츠센터에서 드디어 막을 올린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남녀 각 4체급씩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고 26일부터 폐막일인 29일까지 매일 남녀 각 1개 체급씩 금메달의 주인을 가린다.
5대륙 60개국 124명의 선수들이 체급당 15-16명씩 출전해 4번을 연달아 이기면금메달을 따내지만 정상에 오르기가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다.
60개국이 참가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각국이 태권도를 단기간의 투자로 메달권에근접할 수 있는 '전략종목'으로 육성해왔기 때문.
여기다 한국이 종주국이기는 하지만 심판진(24명)에는 단 1명만 포함됐고 유럽세의 견제가 어느 대회보다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가로, 세로 10m 정방형 매트에서 남자는 3분 3라운드, 여자는 2분 3라운드에걸쳐 헤드기어와 신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대결하는 태권도는 주심 1명과 부심 3명으로 구성된 심판진 중 부심 2명이 동시에 포인트 버튼을 눌러야 적중타로 인정된다.
이번 대회부터 안면 공격에 가중치가 부여돼 2점을 주도록 돼 있어 상단 공격의비중이 높아질 듯.
코리언 태권전사들의 금 사냥 전략은 27일 여자 57㎏급 장지원(삼성에스원), 남자 68㎏급 송명섭(경희대)의 동반 출격으로 포문을 열고 28일 여자 67㎏급의 막내황경선(서울체고)이 금맥의 다리를 놓은 다음 29일 남자 80㎏이상급의 맏형 문대성(삼성에스원)이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것.
한국 태권도는 시드니올림픽에서 김경훈(남자 80㎏이상급), 정재은(여자 57㎏급), 이선희(67㎏급)가 금메달 3개를 따냈지만 남자 68㎏급의 신준식은 미국의 스티븐로페스에게 1위를 내주고 은메달에 그쳤다.
김세혁 태권도대표팀 감독은 "전체급 석권이라는 목표를 한번도 마음 속에서 지워본 적이 없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