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넷스케이프 간판 내린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한때 미국 최대 웹브라우저 생산업체였던 넷스케이프사가 소프트웨어업계의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주에 밀려 간판을 내리게 됐다.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23일 미국 최대 온라인 회사인 어메리카 온 라인(AOL)이 넷스케이프를 인수하고, 선 마이크로시스템사가 이에 동참하는 3각거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MS의 주요 공격자중 하나였던 넷스케이프가 시장에서 퇴출하게 됐지만, MS의 반대자들이 사업적으로 단합함으로써 독점 시비가 가열될 전망이다. 저널지는 AOL이 넷스케이프의 주식 전량을 매입하고, 선 마이크로시스템이 넷스케이프의 상업 소프트웨어를 장악하는 대가로 AOL에 사용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거래금액은 넷스케이프의 주가총액 40억달러에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넷스케이프의 웹 사이트인 「넷센터 」와 웹 브라우저인 「네비게이터」가 AOL에 넘어가게 됐다. 넷스케이프는 98 회계년도(97년 11월~98년 10월)에 5,42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AOL은 1,4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고, 넷스케이프는 웹 사이트에 월 2,000만명의 조회건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네비게이터의 고객이 7,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넷스케이프는 지난 95년말 MS가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개발, 소프트업계에 강매하면서 매출이 격감했다고 주장해왔으며, 지난 96년 AOL이 MS와 웹 브라우저 사용계약을 체결하면서 치명타를 받았다. AOL과 MS의 웹브라우저 사용계약은 올 연말로 만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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