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도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한국신용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어 장초반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가 다시 3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그동안 지수상승을 견인해왔던 외국인이 연말 펀드결산과 Y2K 문제 등으로 매수세가 약화하고 있고 투신권도 펀드환매 자금 마련을 위해 지수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시장에 뚜렷한 매수주체세력과 주도종목이 실종된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초 외국인과 투신권의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이는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가격부담이 컸던 정보통신, 전기·전자 주도주를 저점 매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기업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고 세계경기의 전반적인 호조, 엔화강세 등으로 수출환경도 좋아지는 등 시장을 받쳐줄 펀더멘털이 좋아 내년초 주가지수가 다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윤삼위(尹三位) 대리는 『일시적 수급부담으로 그동안 지수상승을 견인해왔던 정보통신주, 지수관련 우량주들이 주춤하고 있지만 국내외경기 호전, 투신권의 환매부담이 줄어들면서 내년초 다시 이들 종목이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가 일각에서는 정보통신주 등 주도주가 주춤한 사이 건설 은행 등 그동안 소외됐던 대중주들이 투자유망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유리젠트 증권의 김경신(金鏡信) 이사는 『주가가 매수주체 없이 심한 횡보장세를 보이면서 이들 대중주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대중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어느정도 바닥을 친 만큼 계속 보유하는 것이 좋겠지만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낙폭과대한 대형 우량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급등락장세가 혼란스러운 투자자들은 아예 현금을 계속해서 보유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