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법대 첫 외국인교수 채용

서울대학교 법과대학(학장 안경환)은 4일 세계화시대의 국제법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 법대 최초로 외국인 교수 3명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대는 한국계 미국인인 그레이스 강(39ㆍ여) 박사와 중국 정법대학의 리주치안(31) 교수,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페터 길레스 교수를 초빙해 영미법과 아시아법, 대륙법 강의를 각각 맡길 계획이다. 이들은 모두 교수직 제안을 수락했으며 대학 본부의 승인을 얻으면 새 학기부터 학부와 대학원에서 각각 한 강좌씩 강의하게 된다. 지난 87년 미 콜롬비아 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강 박사는 94년부터 6년간 유엔 평화사절단의 일원으로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활동했으며 91년부터 2년 동안 비즈니스위크와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로도 활약했다. 강 박사는 지난 90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땄으며 국제 분쟁 지역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방문 교수 자격으로 서울대 외교학과에서 1년 간 강의하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해 법대 사상 첫 여교수로 임용된 양현아 교수에 이은 두 번째 여성교수. 중국 정법대학에서 국제법 박사 학위를 취득한 리 교수는 아시아법 관련 강의를 맡게 되며 법대가 추진 중인 아시아법 센터의 자문 역할도 담당할 계획이다. 이들 외국인 교수들은 우선 2004학년도 1년 간 강의를 맡기로 계약을 맺었지만 추후 연장될 수도 있다고 법대 관계자는 전했다. 법대 관계자는 "사법시험으로만 몰리는 한국의 법학 교육이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위상을 찾도록 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를 채용, 영어로 국제법을 가르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석영 기자 sychoi@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