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현주소] GNI는 뒷걸음

1분기, 전분기보다 0.9% 감소…교역조건 악화가 主원인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올해 1ㆍ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이 1년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경제 외형은 커진 데 비해 실제 국민들의 소득 증가가 뒤따르지 못해 하반기 내수회복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07년 1ㆍ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경제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GNI 증가율은 전 분기보다 0.9%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한은의 속보치 0.7%보다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4% 성장했다. 실질GNI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ㆍ4분기의 -0.5% 이후 처음이다. 감소폭은 2005년 1ㆍ4분기(-1.1%)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이 같은 실질GNI의 감소는 실질 무역손실액이 전 분기 16조원에서 18조5,000억원으로 확대되고 해외이자ㆍ배당손익 등 실질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도 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9% 성장해 4월 발표된 속보치 0.9%와 같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 성장했다. 세부적으로는 소비ㆍ투자 등이 당초 집계보다 호조를 보이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전기비 1.5%, 4.4%로 속보치보다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반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속보치인 1.2%보다 떨어진 0.8%를 기록, 경제성장에 대한 전체 내수 기여도(재고 제외)는 속보치(1.3%포인트)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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