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IL은 12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장에서‘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설 증설에 들어갔다. 아흐메드 A 수베이(왼쪽 일곱번째), 박맹우(〃여섯번째) 울산시장 등 참석자들이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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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화업계 '증설 승부수'
중동 산유국·中 대규모 물량 출시 임박에S-OIL·현대오일뱅크 '규모의 경제' 맞대응일부선 "시황 바닥땐 함께 타격 가능성" 우려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S-OIL은 12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장에서‘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설 증설에 들어갔다. 아흐메드 A 수베이(왼쪽 일곱번째), 박맹우(〃여섯번째) 울산시장 등 참석자들이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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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중동 산유국과 중국 유화업계의 신증설 물량 출시가 다가옴에 따라 국내 업계의 이 같은 증설은 '규모의 경제'를 강화해 국제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이날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장에서 아흐메드 A 수베이 대표이사, 박맹우 울산시장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기공식'을 열었다.
S-OIL은 오는 2011년 총 1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증설이 끝날 경우 현재 생산능력 대비 두 배가 늘어난 연산 160만톤 규모 파라자일렌(PX)과 58만톤의 벤젠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영업이익률도 20% 증가해 2012년부터는 상당한 추가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에는 현대오일뱅크가 일본 2위의 정유사인 코스모석유로부터 12억달러를 투자 받아 합작법인을 설립해 방향족(BTX) 생산설비를 증설한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도 2013년 PX 연간 118만톤, 벤젠 22만톤 등 기존 생산력 대비 3배가 넘는 생산능력을 갖춰 정유 부문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기존 사업구조의 틀을 바꾸게 된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이밖에 LG화학이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각각 10만톤과 5만톤씩 증설할 계획이고 한화석유화학도 내년까지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 설비를 15만톤 늘린다. 여천 NCC도 내년 에틸렌 생산능력이 4만7,000톤 증가하고 금호석유화학도 내년 부탄고무(HBR) 생산력이 1만2,000톤 늘어난다.
국내 유화업계의 이 같은 신증설 노력은 일종의 '승부수'다. 중동 산유국이 원유에 의존하는 경제를 탈피하기 위해 시작한 석유화학 사업이 현재 시설 완공 단계라 한국 업체도 증설로 규모의 경제를 강화해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유화산업 생산능력이 갈수록 확대돼 국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유화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동 유화산업의 경우 원재료를 워낙 싸게 수급하는데다 공장 자체가 초대형이고 시설이 현대화돼 막강한 원가경쟁력을 보유했다고 본다"면서 "한국도 새 설비를 들여와 효율을 높이고 생산력을 늘려 코스트를 절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원준 석유화학공업협회장 겸 한화석유화학 부회장도 "한국 업계가 증설 등으로 설비 경쟁력을 높일 경우 세계 최고의 공정운전 기술과 품질우위를 통해 중동의 파도를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국내 업계의 증설 러시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유화제품은 워낙 시황 사이클을 심하게 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신증설 완료 시기에 시황이 바닥일 경우 자칫 업계가 함께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07년까지만 해도 정부가 유화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업계 전체가 우려에 휩싸이기도 했다.
석유화학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S-OIL의 경우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가 투자를 결정했고 현대오일뱅크도 일본 코스모석유가 투자하는 것 아니냐"면서 "국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보고 투자한 것이라 생산력 과잉에 대한 우려는 크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화업종에서도 생산능력과 원가ㆍ품질 경쟁력을 꾸준히 높인 기업만이 불황기에 살아남는다"면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사이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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