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가까이 ‘청장 부재’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국세청이 허병익 청장 대행 체제 아래에서 일선 세무서 과장급 10명 중 6명을 통째로 바꾸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현 보직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사람을 대부분 교체하는 등 ‘순환근무 시스템’을 도입, ‘인사 실험’으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특정인이 이른바 물 좋은 부서만 계속 돌아 생기는 인사 불만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9일 시행한 세무서 과장급 인사에서 사무관(5급) 663명을 이동시켰다. 이는 전체 사무관 및 복수직 서기관 1,150명의 60%에 이르는 숫자로 국세청 개청 이래 최대 규모다.
이전 사무관 전보인사는 지난해 2월 243명, 2007년 10월 267명 수준에 불과했다. 국세청은 이번 인사에서 2년 이상 장기 근무자를 대부분 바꾸되 동일 분야로의 이동을 배제했다. 예를 들어 A세무서에서 법인세 과장을 한 사람은 다른 세무서로 옮길 때 법인세 과장을 또다시 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박인목 국세청 운영지원 과장은 “침체된 국세청의 조직 분위기를 인신하고 조직의 근간이 되는 사무관급의 대폭 교체를 통해 인적 구조를 새롭게 개편해 근본적인 변화를 기하고자 했다”고 인적 쇄신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지방국세청장과 국ㆍ실장에게 인사권을 위임, 우수자를 선발ㆍ배치하도록 함과 동시에 성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도록 했다고 국세청은 덧붙였다.
국세청은 이달 말 6급 이하 직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전보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