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금리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이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아지는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투신사들이 MMF를 운용할 때 가장 많이 편입하는 자산이 국고채인 상황에서 MMF의 수익률이 국고채보다 높다는 것은 투신사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자금을 유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한 이후 국고채 수익률이계속 떨어져 4.2%대까지 내려왔다. 현재 투신사들이 제시하는 MMF 수익률은 3.8~3.9% 수준이지만 일부 자금 규모가 큰 법인에 대해서는 4.2~4.3%까지 제시하고 있어, MMF 수익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웃도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미 운용보수를 0.3%포인트 수준으로 낮춰 덤핑경쟁중인 투신사들이 이제 아예 밑지는 장사에 나섬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한 투신사 MMF 담당자는 “일부 과거에 사놓은 미매각 채권으로 상품을 만들어 팔기도 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운용보수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자금 유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우려했던 수신 거부 등의 움직임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당장 수익성 악화보다는 기존 고객의 이탈이 더 큰 문제인데다 이미 워낙 많은 자금이 빠져나가 수신을 거부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