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닉글로리는 최근 3개월간 주가가 3,500원에서 1,700원대로 급락했다. 지난해 3ㆍ4분기 기준 코닉글로리의 연간 누적 매출액은 11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70억원에 미치지 못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3ㆍ4분기 기준 10억여원의 손실을 기록해 시장의 우려를 키운 탓이다.
특히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 출회와 유상증자 악재가 연거푸 터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코닉글로리는 종합 정보기술(IT) 솔루션 보안 업체로 자회사를 통해 2차전지 사업과 자원 개발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위협관리시스템(TMS) 1위 업체인 자회사 정보보호기술과 합병하기도 했다.
코닉글로리는 지난해 9월 정보보호기술과 합병을 추진하며 주가가 4,700원 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으며 지난해 말 2,900원 선까지 떨어져 1차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기관이 BW 워런트를 행사한 것이다. 지난 2011년 기관 4곳을 대상으로 발행한 80억원의 BW 물량 가운데 기관들이 합병 이슈로 주가가 오르자 약 16억5,000만원의 워런트를 행사하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두 번째 급락은 지난달 25일 코닉글로리가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후다. 유상증자 결정 후 시장에서는 코닉글로리의 자금난 이슈가 부각되며 주가가 1,800원 선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 급락한 코닉글로리의 주가 회복 요소로 세 가지를 꼽았다. BW 물량 부담 해소, 실적 추이, 그리고 다음달에 진행되는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다.
우선 BW 물량 부담은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닉글로리는 지난해 5월과 8월 사이 BW 중 기관에서 조기 상환을 청구한 사채 80억원을 상환했다. 또 이번달 기관이 가진 워런트 가운데 지난해 행사한 16억5,000만원을 제외한 63억5,000만원 중 46억5,000만원을 매입해서 소각 처리했다. 따라서 BW 가운데 남은 물량은 워런트 17억원뿐이다.
김병철 코닉글로리 부사장은 "남은 워런트 물량 가운데 16억원은 조명제 코닉글로리 대표 소유라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적다"며 "기관이 가진 워런트는 1억원가량에 불과해 관련 물량 부담이 거의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코닉글로리는 오는 3월22일부터 나흘간 구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다. 이달 8일(종가 1,800원)까지 코닉글로리의 주식을 가진 주주들에 한해 1주당 0.39주의 유상증자 청약 권한이 주어진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발행가액이 1,680원(총 120억원)에서 1,125원(총 81억원)으로 낮아진 점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코닉글로리의 권리락이 발생한 13일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주들이 현재 주가가 1,125원보다 높다는 가정하에서 새로 받을 물량만큼 주식을 팔아서 청약자금을 마련했다면 유상증자에 다시 참여할 여지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회사에는 81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된다. 당초 계획대로 3ㆍ4분기 기준 차입금(63억원)과 회사채(50억원) 상환에 사용하면 부채가 약 1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또 코닉글로리는 지난해 4ㆍ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3ㆍ4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0억여원가량 손실이었지만 12월 합병으로 정보보호기술의 매출이 인식되며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보이고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할 예정"이라며 "특히 지난주 금융결제원 침입탐지시스템(IPS)을 수주한 데 이어 양산시청ㆍ경기도청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무선 보안 매출을 올리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