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공세 그만" 野 "의혹 늘고있다"

金총리 후보자 청문회 앞두고 여야 공방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닷새 앞둔 24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한 야당의 의혹제기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정책검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맞섰고 김 후보자도 의혹은 청문회에서 말끔히 해소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국회 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 후보자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사인 간 채무내용 확인서'를 통해 지난 2000년 누나에게서 4,000만원을 빌렸다고 밝혔지만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에는 4,000만원 부분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후보자가 누나에게서 증여세 없이 4,000만원을 증여 받았다 청문회 과정에서 증여세 미납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자 사인 간 채무라고 변명한 것 아니냐"며 "그것이 아니라면 공직자 재산등록 때 허위신고를 한 것으로 공직자윤리법상 해임 또는 징계의결 요구사항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도 "2006∼2009년 김 후보자의 재산신고와 세금납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수입은 3억5,992만원인 데 비해 총지출은 4억3,334만원으로 지출이 수입보다 7,342만원 더 많았다"며 "결국 애초 재산을 축소 신고했거나 제3자의 도움을 받고도 세금을 내지 않은 채 증여세를 탈루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김 후보자의 해명을 요구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의혹이 점점 늘고 있다"며 "'의혹 백화점'에서 '비리 백화점'으로 신장개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비대위 대표도 이날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후보자의 병역과 사학재단에 대한 재판, 4대강 감사 발표 연기 등 의혹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과 김 후보자는 야당의 의혹제기를 정치공세로 일축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는 두 번의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이 끝난 인사"라면서 "총리로서 국정운영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정책검증을 하는 것이 옳지 의혹 부풀리기와 정치공세로 아까운 청문회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후보자는 이날 증여세 탈루 논란 등 야당이 제기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청문회 과정이 있기 때문에 며칠만 지켜보면 모든 것이 명백히 해명될 것"이라며 "청문회 과정에서 분명히 가려 의혹이 그야말로 의혹에 그치는 것이라는 점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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