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연체율 양극화 심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늘어나는 반면대기업의 연체율은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 속에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는 연체율이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대기업과 비슷했으나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자금난에 몰리면서 올 들어서는 대기업의 2∼3배 수준까지 높아져 이들에게 나간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전체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2.0%로 지난해 말의 1.8%보다 0.2% 포인트가 높아졌다. 지난 2001년말 1.9%였던 은행권의 기업대출연체율은 지난해에 소폭 감소했지만 연체율이 떨어지고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올 들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올 6월말 현재 은행권의 중소기업(고용인 300인 미만 또는 자본금 80억원 미만)연체율은 2.2%로 지난해 말의 1.9%보다 0.3% 포인트가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지난 2001년 말의 1.9%가 지난해 말까지 유지됐지만 내수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올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또 식당, 커피숍 등 개인사업자의 연체율도 지난 2001년 말 2.0%에서 2002년 말2.1%, 올 6월 말 2.4%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기업(고용인 300인 이상 또는 자본금 80억원 이상)의 연체율은 지난 2001년 말 1.8%, 2002년 말 1.2%, 올 6월 말 0.8% 등 계속 큰 폭으로 떨어지고있다. 은행권은 지난 2001년 말에 비슷했던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올 6월 말 기준으로 2∼3배나 차이 나자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어 중소기업 등의 자금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여유자금이 풍부한 대기업의 경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는 내수경기침체와 원화절상에 따른 대외경쟁력약화로 대출금 상환에 애로를 겪고 있어 기업연체율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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