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 기준을 초과한 방사능을 방출하는 석고보드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서 생산ㆍ유통되는 석고보드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라돈 방출량 및 라듐 등 자연 방사성 물질 농도를 조사한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1개 석고보드에서 자연 방사능 평가 지표인 방사능 지수가 국내 환경마크와 유럽연합 등에서 제시한 기준값인 1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에서는 기준을 넘으면 방사능이 우려되는 건축자재로 식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환경표지제품 인증을 받을 수 없다.
라돈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인산부산석고를 원료로 사용한 석고보드가 배연탈황석고보드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암센터(IARC)에서는 라돈을 사람에 대한 발암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과학원 관계자는 “어느 정도 수준의 라돈 방출량이나 라듐 농도 등이 건강에 해로움을 끼치는지 국내외 정해진 기준은 없다”면서 “다만 제품 종류별로는 인산부산석고가 배연탈황석고 제품에 비해 방출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또 석고보드를 구매할 때 환경표지제품을 선택하는 등 방사성 물질의 노출을 줄이기 위한 소비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