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상선 매각 추진

범양상선 매각 추진 법정관리중인 범양상선을 7년간 이끌어 온 유병무(兪炳武) 범양상선 사장이 지난주에 법원에 사의를 표명했다. 兪사장은 "(나는) 30년간 배 운영만 해 왔기 때문에 신주발행이나 자본구조를 고치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적합하지 않다"며 "회사 발전을 위해 M&A(기업인수합병)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법원에 사의를 전달했다 "고 말했다. 그는 "아직 후임이 결정되지 안았지만 현재 2~3명이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또 M&A 추진을 위해 현재 국내은행, 해외 M&A 전문사, 해외 회계법인을 각각 2개씩 6개사를 선정해 어떤 조건으로 대행이 가능한 가를 타진하고 있다며 다음달 중에 신주발행을 하기 위해 주간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M&A를 갑자기 추진하는 이유는. ▦법정관리가 회사발전을 제약한다는 의견이 많다. 기업운영과 법의 판단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M&A를 추진하려면 지난 3년간 흑자를 낸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는가. ▦새로 선임되는 대표가 M&A 전문기업을 선임해 피인수조건을 확정하게 된다. 부채가 많아 채권은행단과 협의해 부채를 일부 탕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도 함께 진행될 것이다.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가. ▦아직 구체적인 (피인수)대상은 없다. 이제부터 인수희망자를 찾아야 한다. 경영상태가 좋기 때문에 서두를 이유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1만명의 범양가족(직원은 2,500명)의 생계와 자존심이다. -7년간 범양상선을 이끌어 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장이라는 자리가 보기에는 화려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마음고생이 심하다. 범양가족들의 자존심과 생계를 책임지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나 기존주주와 채권은행단, 내부적으로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이 많아 조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계획은. ▦당분간 푹 쉬고 싶다. 좋은 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생각해 보겠다. /채수종기자 sjchae@sed.co.kr 입력시간 2000/10/30 17:2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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