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도 최근 들어 아시아 및 남미의 빈국에서처럼 불법 장기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장기를 매매한다는 불법 광고가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스페인인들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신장 등을 매물로 내놓고 있는 것. 스페인은 지난 10여년 간의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17%대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를 넷이나 두고 있는 용접공 출신의 세르히오(42)는 독일 부부로부터 신장을 팔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 독일 부부는 다섯 살 된 아들에게 이식할 신장을 2만파운드(약 3,700만원)에 구입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브라질에서 신장이 1,000파운드(약 187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데 비하면 거래금액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발렌시아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하다 일자리를 잃은 알베르토는 모기지 대출금을 갚지 못해 길거리로 나앉을 처지가 되자 자신의 장기를 15만파운드(약 2억8,000만원)에 팔겠다고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했다.
유럽에서 장기 거래는 불법이기 때문에 이식수술 등 실제 장기 매매는 제3국에서 이뤄진다. 스페인 소비자연합회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있는 수십여 건의 장기 매매 광고를 적발,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