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공천 최종심사 돌입… 한나라 '폭풍전야'

"나눠먹기땐 총선 위기"… 큰폭 물갈이 관측
서울 종로등 공천 지연에 집단 반발 조짐도

오는 4·9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한나라당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길기연(왼쪽) 당협위 원장과 지지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재심의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최종욱기자

영남권 공천 최종심사 돌입… 한나라 '폭풍전야' TK 공천내정 연기…전방위 물갈이 가능성서울 종로등 공천 지연에 집단 반발 조짐도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오는 4·9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한나라당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길기연(왼쪽) 당협위 원장과 지지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재심의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최종욱기자 한나라당의 4ㆍ9총선 공천 작업이 4일 영남권으로 확대되면서 이 지역 '물갈이' 여부를 두고 당내에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부터 대구ㆍ경북(TK)과 부산ㆍ경남(PK) 등 당 최대 텃밭인 영남 지역 공천 최종심사에 돌입했다. 이 지역에는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들이 대거 몰려 있어 공천 갈등의 '뇌관'으로 꼽힌다. ◇영남 물갈이 이뤄지나=공심위가 영남 지역에서 '물갈이 공천'에 나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공천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측과 박 전 대표 측을 배려한 계파형 공천을 진행해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계파의 이익이 고려되는 것보다 참신한 전문가들이 많이 공천돼야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연 '텃밭'이나 다름없는 한나라당의 현역의원 교체가 30%선까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무성ㆍ유승민ㆍ김재원 의원 등 박 전 대표 최측근들이 이 지역에 포진하고 있어 공천 결과에 따라 대규모 탈당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서울 지역의 이른바 전략공천 대상지의 신청자들도 불만스러운 기색이다. 공심위는 서울의 종로ㆍ중구와 강남ㆍ서초ㆍ송파 등을 전략 공천지로 분류, 후보 확정을 미루고 있다. 해당 의원들은 무소속 출마까지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발표 보류 '시간 벌기' 논란=공심위는 이날 예정됐던 TK 지역 공천 내정을 연기했다. 정종복 간사는 회의 후 "영남은 '관심 지역'이어서 일부 결과발표가 나올 경우 공천과정 전체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심위는 영남과 서울 일부 지역 공천자 내정을 최대한 미룬다는 방침이어서 이번주 중 발표 여부가 불확실하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영남권 공천 발표가 늦춰지면 자칫 문제가 있어도 반격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진다"며 공심위 의도를 경계했다. 발표 보류 자체가 박 전 대표 측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인 '물갈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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