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웅의원 재소환, 100억 사용처 집중추궁

`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7일 오후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재소환, 보강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다음주중 소환 예정인 SK비자금 수수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주말을 넘긴 뒤다음주초 접촉, 소환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검찰은 SK측으로부터 비자금을 제공받은 여야 정치인 2∼3명에 대해서는 다음주초부터 차례로 소환, 2000년 4ㆍ13총선 당시부터 지난해말 대선때까지 정치자금 등 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20억∼30억원을 수수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출두한 최 의원을 상대로 대선을 한달 앞둔 지난해 11월께 SK측으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100억원이 사조직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됐는지와 개인적으로 유용 여부 등 구체적 사용처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그간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 SK 임직원 진술 등을 들이대며 추궁했으나 최 의원은 “SK로부터 1원 한 푼 받지 않았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20일께 최 의원을 3차 소환해 심도 있는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구속 수감된 최도술씨도 이날 오후 재소환, SK비자금으로 변제한 부산지역 대선캠프의 채무내역과 다른 용처 등에 대해 추궁했으나 “고교 선배 이영로씨에게서 호의로 3억9,000만원을 받아 대선 빚을 갚거나 개인적 용도 등으로 썼을 뿐 SK로부터 청탁성 비자금을 받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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