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첫 해외방문지 미국… 두번째는 일본 아닌 중국 점쳐

6월 이전 한·미 정상회담… 한중일 회담은 상반기 추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6월 전 첫 번째 해외 방문지로 미국을 선택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반기 중 국내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정책협의대표단이 이 같은 방미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책협의대표단은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 이정민∙홍용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전문위원으로 구성됐다. 외교통상부 차관보 등 정부 당국자들도 동행한다. 외교부는 지난달 14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추진해야 할 시급한 현안으로 정상외교 추진을 꼽으며 상반기 중 미국을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한미공조 방안과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이한 양국 간 동맹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은 그동안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미국을 선택해왔다. 박 당선인 역시 올해가 한미 동맹 60주년인 점까지 감안해 가장 먼저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취임 후 50여일 만인 지난 2008년 4월15일부터 21일까지 미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3개월 만인 2003년 5월11일 미국을 찾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4개월 후 1998년 6월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역대 대통령들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방문지로는 일본을 선택했다. 반면 박 당선인의 경우 일본보다 중국을 먼저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인데다 중국의 국력이 지난 정권에 비해 확연하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이미 지난달 22일 김무성 전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특사단을 중국에 파견했지만 아직 일본 특사파견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의장국으로서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서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다. 3국 정상회담이 열리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3월 총리가 될 리커창 중국 부총리와 만나게 된다. 2008년부터 시작된 3국 정상회담은 매년 5월께 3국을 순회하면서 열린다. 올해의 경우 5월에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국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상반기 중 열린다면 박 당선인의 중국과 일본 방문은 올해 하반기로 미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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