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0원 붕괴땐 자동차·IT 수출 직격탄

■ 현대연 파급영향 분석
제품가격 전가 폭 작아
반도체보다 채산성 악화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밑으로 내려가면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판매량을 감안하면 환율변동폭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원ㆍ달러 환율 1,100 붕괴와 파급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와 휴대폰의 환율전가율(달러표시 수출가격 변화율/원ㆍ달러 환율 변화율)은 -0.21이다. 환율전가율이 -0.21이라는 것은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자동차와 휴대폰의 수출가격은 2원10전밖에 올릴 수 없다는 얘기다. 환율 변동분을 그대로 가격(달러표시 기준)에 전가하면 판매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휴대폰의 환율전가율이 낮아 환율하락시 채산성 악화가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환율전가율이 -0.66으로 상대적으로 나았다.

실제 9월 수출 품목별 채산성(원화기준 수출가격/생산비용)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체 공산품은 1.9%, 휴대폰은 4.4% 감소했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환율 영향력을 줄이려면 가격 경쟁력보다는 품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당국도 미세조정을 통해 환율 움직임에 대한 불안심리를 누그러트리고 자본 유출입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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