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로 주상복합 잇단 입주, 온기 좀 돌려나

남산센트럴자이등 5곳 상반기까지 속속 집들이
재력가들 문의 꾸준… '웃돈 10억' 깜짝매물도
일부선 "고분양가로 거래 활성화 힘들것" 지적


서울역에서 시작해 중구 광희동으로 이어지는 퇴계로에서 잇따라 주상복합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이들 아파트의 매매 및 가격동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입주하는 주상복합단지는 남산센트럴자이 · 리더스뷰남산 · 황학아크로타워 · 남산트라팰리스 · 남산플래티넘 등 5곳으로 업무지구에 위치해 입지조건이 빼어나고 남산 조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반면 교육시설은 상대적으로 미비한데다 3.3㎡당 2,000만~3,000만원에 달하는 고분양가로 일부 단지의 경우 아직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상태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퇴계로 주상복합 대전의 첫 테이프를 끊은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남산센트럴자이(273가구)'다. 본래 충무로자이로 명명됐던 이 아파트는 입주민들의 거듭된 요구로 최근 이름을 바꿨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리더스뷰남산(233가구)'이 입주를 시작했고 '황학아크로타워(263가구)'와 '남산트라팰리스(136가구)' '남산플래티넘(236가구)'도 오는 3월부터 차례로 입주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고 프리미엄 10억원=지난해 말까지도 차가웠던 이들 아파트의 거래는 본격적인 입주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온기가 돌고 있다. 일부 최고층 펜트하우스의 경우 10억원에 달하는 웃돈이 얹힌 깜짝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을 정도다. 회현동 O공인의 한 관계자는 "리더스뷰남산 300㎡형의 경우 분양가(28억원)에 10억원을 얹은 매물이 현재 나와 있다"며 "사업가나 병원장 등 재력가들을 위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거래가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남산센트럴자이의 경우 전 주택형별로 중도금에 대한 금융이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을 뿐이고 3월 입주를 앞둔 황학아크로타워 152㎡형은 분양가보다도 5,000만원가량 낮은 8억5,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충무로4가 B공인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단지 규모가 작다 보니 집주인이 원하는 웃돈 수준도 천차만별"이라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이후 고가아파트 시장이 위축돼 입주 만료일이 임박할수록 잔금에 부담을 느낀 급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입주율은 아직 저조=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주율도 아직 저조하다. 남산센트럴자이의 경우 입주율이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인근 부동산업계의 관측이다. 저층부 상가 분양률 역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남산트라팰리스와 플래티넘남산은 아직도 상가분양을 시작하지 않았고 상가분양을 시작한 다른 단지들도 분양률이 50% 전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학동 L공인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1층을 기준으로 3.3㎡당 3,5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인근 상권이 이미 활성화된 퇴계로에서 아파트 주민만을 상대로 임대수익률을 뽑아내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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