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자산 감축·유가증권 매각등일본계 금융기관들의 반기 가결산으로 9월중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자금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두되는 가운데 종금사들이 외화자금 경색에 대비한 대책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나라종금은 내달중 외화자금사정이 어려워 질 것으로 보고 외화자산규모를 1억달러 가량 줄여 외화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남미, 동유럽 등에 투자했던 유가증권 매각을 추진중이다.
제일종금도 외화증권에 대한 신규투자를 중단하고 이미 투자한 외화증권의 만기도래분에 대해서는 상환을 받는 등 외화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종금사들도 국내 은행들의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외화자금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신규투자를 자제하면서 저수익 외화자산의 처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장기 외화차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방소재 종금사들의 경우 이미 외화자금의 조달과 운용에 있어서 기간불일치 현상이 심해 하루짜리 외화콜자금을 조달, 하루하루를 겨우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한국은행이 나서 외화자금에 여유가 있는 은행들에 대해 이들 종금사에 공급해주도록 협조를 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금사의 한 임원은 『9월에 외화자금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나서서 외평자금 등 보유외환을 단기적으로라도 종금사들에 공급해주면 외국 금융기관들의 불안감을 불식, 외화자금난을 사전에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의 조치를 촉구했다.<김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