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주문생산(ODM) 방식이 중소 제조업체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대기업의 1차, 2차 벤드로 연결되어 있거나, 대기업이 주문하는 제품을 개발해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고수했지만 최근 ODM 방식을 도입해 가파른 성장성과 수익성을 거두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ODM방식은 제품의 디자인과 연구개발을 중소제조업체가 직접하고 대기업에 공급의뢰서를 넣고 최종계약이 이루어지면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24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화장품과 단말기, 주방용후드, 모자 등 전통 제조업체들은 디자인과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고가에 대기업이나 해외기업에 공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아예 생산공장도 없이 연구개발만으로 로열티를 받고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화장품 생산업체인 한국콜마는 95%를 ODM 방식으로 국내 대형 화장품회사에 공급하고 있고, 미국ㆍ일본ㆍ중국ㆍ동남아 등 해외 굴지의 화장품회사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 지난해 3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올해에는 600만달러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5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63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ODM 방식은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기 때문에 OEM방식보다 부가가치가 높으며 고정거래처를 정하지 않고 수많은 거래처를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휴대폰 단말기 업체인 벨웨이브는 연구개발만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다. 국내나 해외에 공장이 전혀 없다. 중국의 3대 휴대폰제조사인 아모이소닉과 판다, 닝보버드사에 디자인과 기술을 로열티지불 방식으로 수출해 지난해 1억9,2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나타냈다. 전체 330명 직원 중 75%가 연구개발 인력이고 경력도 평균 5년 이상이다. 회사관계자는 “일인당 생산력이 세계 최고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ODM 방식은 짧은 시간에 적은 인원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고 시장에 빨리 런칭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중소벤처기업에게는 안성맞춤인 비즈니스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하츠는 가정용후드를 자체 디자인하고 연구개발해 한샘에 ODM 방식으로 공급,지난해 40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다다실업은 세계 스포츠 모자 점유율이 45%로 연간 1억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가 연간 만들어 내는 1억개의 모자 중 절반가량은 다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디자인이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