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예금보험공사를 상대로 강경대응을 하고 나서면서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전날보다 250원(1.23%) 오른 2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는 전날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대한생명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조기에 행사하는 등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대한생명 인수 자격요건을 둘러싼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는 이달 중순 이후에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다. 한화는 만약 예보가 콜옵션 행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소송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예보측은 이날 국제중재가 종결될 때까지는 한화의 콜옵션 행사에 응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문제해결이 예상보다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화의 이런 행보를 콜옵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예보가 콜옵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루한 법정 다툼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는 양측 모두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콜옵션 행사 가격의 타협 여지가 남은 만큼 양측이 이해할만한 수준에서 협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준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실제 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을 인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장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말하긴 힘들다”며 “이날 반등은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