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임 도전나서 결과 촉각

합리적 노동운동 주도 현대重 노조위원장
오종쇄 現노조위원장, '강성' 정병모 후보와 2파전

합리적 노조운동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연임에 나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현대중공업 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오 위원장과 정병모 후보가 최종 후보등록을 마쳤다. 오 위원장은 자신이 속한 '노동자민주혁신투쟁위원회'에서 위원장 후보로 추대돼 연임에 도전하게 됐다. 현 위원장이 연임을 위해 선거에 재출마하는 것은 지난 1987년 노조가 설립된 후 처음이다. 특히 오 위원장은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김동현 현 수석부위원장과 동반 출마하는데 현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이 함께 나오는 것도 처음이다. 오 위원장은 올해 초 노사협상을 사측에 전격 백지 위임해 15년 연속 임단협 무쟁의 타결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과 관련, "노조의 자주성을 확보하려면 전임자의 임금을 조합비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합리적인 성향의 노동운동가로 평가 받고 있다. 정 후보는 강성성향의 '전진하는 노동자회'와 '청년노동자' 2개 조직의 연합후보다. 전진하는 노동자회와 청년노동자 조직은 2007년 각각의 후보를 냈지만 오 위원장에게 패배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양 조직의 통합후보로 정 후보를 내세워 역전을 노린다. 정 후보 측은 최근 "오 현 위원장이 현재도 노조업무를 보고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으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도 본인이 임명했다"며 부정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2일까지 선거운동을 하고 23일 투표를 실시해 임기 2년의 제18대 노조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만약 23일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7일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과거에는 강성성향이었지만 최근 들어 노선이 달라졌다"며 "현장 조합원들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가 정당한 과정을 거쳐 선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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