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생기면 형은 찬밥 신세가 된다. 엄마가 안보는 틈을 타 동생을 꼬집는 등 해코지도 해보지만 야단 맞기 일쑤다. 4살짜리 동생 퍼지는 11살 형 피터가 공들여 만들어 놓은 숙제에 낙서를 하는가 하면 햄버거 가게 벽에 감자를 으깨 칠하는 등 말썽을 부리지만 언제나 사랑을 독차지 한다. 피터는 억울하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동화작가 주디 블룸은 동생에게 부모의 관심을 빼앗긴 채 주눅이 든 형 피터와 동생 퍼지 형제를 내세워 아이들의 맑은 동심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모두 다섯권인 ‘퍼지 시리즈(The Fudge Books)’ 중 세권이 한꺼번에 번역 출간됐다. 동생에게 부모의 사랑을 빼앗긴 형 피터의 근심과 걱정 등 아이의 심리를 재미있게 풀어낸 ‘별볼일 없는 4학년’(8,000원), 피터와 같은 반 겁쟁이 여자친구 쉴라 텁먼의 허풍을 그린 ‘대단한 4학년’(8,500원), 피터를 1인칭 화자로 내세워 말썽꾸러기 동생 퍼지와 가족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못말리는 내동생’(9,000원) 등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오승민씨의 묵향이 숨쉬는 듯한 일러스트가 글의 완성도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