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1,820~1,910포인트 사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ELS(주가연계증권)의 조기상환이 더뎌지며 발행금액도 20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ELS 발행금액은 2011년 10월(1조7,377억원)이후로 올 7월 최저치(2조3,031억원)를 기록했다. 종목수 역시 올 1월 1,595개에서 6월 1,330개로 감소추세를 보이다 이번 달 들어서는 1,228개로 떨어졌다.
ELS 발행금액이 크게 감소한 데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조기상환이 늦어져 ELS발행이 정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 ELS의 경우 월별 상환금액 중 7월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1월 원금보장 공모 ELS의 상환금액은 3,698억원이었지만 7월 들어서는 792억원에 불과했다. 상환수익률 역시 3.12%로 올 들어 최저치다. 원금비보장 공모 ELS역시 올 1월 상환금액이 1조5,749억원이었지만 이번 달 들어 531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ELS 수익률이 낮아져 투자 심리가 위축된데다 박스권 장세에서 만기연장(롤오버)물량이 늘자 증권사들의 ELS 발행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LS는 구조상 기초지수가 완만한 상승추세를 보여야 조기상환이 이뤄진다”며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다 보니 ELS가 만기연장(롤오버)되는 경우가 늘어 ELS 발행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앞으로 코스피 지수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종목형 ELS보다 녹인(Knock-in) 가능성이 적은 지수형 ELS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의‘유가증권 발행 공시에 관한 규정’에 따라 주주총회 및 사업보고서 제출에 의한 일괄정정 공시기간에는 공모 ELS와 DLS(파생결합증권)의 청약ㆍ발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행금액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KDB대우증권의 한 파생상품 담당자는 “6월말~7월초는 사업보고서 제출 관련 일괄정정기간으로 ELS, DLS 발행이 불가능해 1주일 가량 발행을 할 수 없는 점도 발행물량이 줄어든 이유”라며 “또한 전통적으로 7~8월이 휴가철이라 다른 달에 비해 발행규모가 소폭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