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과외방송 장비시장 달아오른다

◎가전업계 셋톱박스·VCR 등 판촉전 돌입/평면사각·슈퍼플랫브라운관 히트 기대「3천억원 규모의 위성방송 과외 장비시장을 잡아라」 가전업계가 오는 25일 시작하는 위성방송을 앞두고 과외수업에 적합한 TV와 VCR, 위성방송 수신기 등 관련 장비에 대한 본격적인 판촉전에 돌입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아남전자 등은 위성과외방송 실시에 맞춰 그래프가 깨끗하게 보이는 평면 브라운관을 채용한 TV나 오랜 녹화에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는 VCR 등을 전략상품으로 내놓고 시장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가 위성과외 방송시대의 히트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평면사각(FST·Flat Square Tube) 브라운관이나 초평면 슈퍼플랫(Super Flat)을 적용한 제품들. 이는 화면 왜곡현상이 심한 곡면 브라운관의 경우 수학이나 과학과목에 나오는 직선과 곡선을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업계가 선보인 제품들은 모두 이 방식이다. 삼성은 6일부터 판매하는 40인치 액정화면의 프로젝션 TV(모델 SVP­403J)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교실용으로 적합하면서 얇고 가벼우며 높이도 낮게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은 앞으로 프로젝션 TV의 시장규모가 교단 선진화사업에 4만대, 가정용으로 3만대 등 총 7만대(1천5백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3배 전용헤드」가 들어있는 VCR(모델 LV­990)을 히트예감 상품으로 꼽고 있다. 2시간용인 일반 테이프를 3배 늘여 최대 6시간까지 녹화하면서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전용헤드를 추가한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루 방송분량 3시간을 모두 녹화하다 화질이 나빠지면 학습효과도 떨어지고 수험생의 피로감도 훨씬 더하다는 점을 고려한 신병기』라고 설명했다. 또 VCR과 TV를 하나로 결합시켜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은 「TVCR」과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도 LG가 자신하는 히든카드다. 아남전자는 중요한 수식 등을 메모하고 싶을 때 화면 그대로 6개까지 기억시킨 뒤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와이드TV(모델 WK­3275DS)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비디오를 재생하면 자동으로 비디오 모드로 전환되며 위성수신기에 잡힌 신호에 따라 와이드, 일반 방송 모드 변환도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가전업계가 위성방송과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전반적인 가전 불황을 타개하는 기대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김태일 부장은 『위성과외방송은 침체된 가전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중요한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형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