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파견 전문위원 '표정관리'

금의환향 가능성 커져… 친정복귀 구명운동 "옛말"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각 부처에서 민주당에 파견된 수석전문위원(1급 상당)들이 요즘 표정관리 중이다. 민주당의 집권으로 수석전문위원들이 금의환향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은 10명이 넘기도 했으나 상당수가 복귀하고 현재는 행정자치부와 재정경제부ㆍ기획예산처ㆍ산업자원부ㆍ건설교통부ㆍ금융감독위원회 등 6개 부처 소속만 남은 상태.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좌불안석이었다. 친정복귀를 전제로 형식적이지만 사표까지 제출해 공무원 신분을 상실한 마당에 민주당이 패할 경우 오갈 곳이 없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우려가 적지않았던 탓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총리실ㆍ행자부에 친정복귀를 위한 구명운동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달라진 처지는 친정 부처의 대접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난다. 대선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자 각 부처에서는 '공무원의 선거중립' 훼손을 이유로 요구자료조차 제대로 받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상황이 180도로 달라졌다. 새 정부의 정책입안에 필요한 자료라면 즉각 받아볼 수 있다. 심지어 일부 부처에서는 전문위원을 새 정부 정책방향을 알아보는 정보의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친정복귀 운동을 펼쳤던 이들에 대한 민주당의 시각이 곱지 않다는 점. 민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수십년 동안 봉직해온 공무원의 신분을 상실할 처지에 놓인 수석전문위원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당이 어려워지니까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하는 모습에서는 기회주의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과천 관가에서는 이들이 공무원으로 복직할 수 있어도 과거처럼 요직을 맡거나 승진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권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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