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통합도 못하는 지도자라는 오명 피하기 어려울 것" "박근혜 생각 바꾸려고 압박수단 쓸수록 역효과 날 것"
입력 2010.01.14 12:57:48수정
2010.01.14 12:57:48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역대 대통령 중에서 민주적 리더십이 꼴찌"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고문은 14일 PBC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세종시 수정안 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집안에서부터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며 "불을 꺼야 할 이 대통령이 불을 지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주 걱정스럽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아쉬운 것은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와 동반자 관계를 약속해 놓고 세종시 수정안을 일방적으로,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여 박 전 대표를 코너에 몰아넣어 굴복 시키려 하는 점"이라며 "집안 식구들조차 사전에 조율하지 못하고 집안 식구들을 압박하고 있으니 앞으로 국민 통합은 물론이고 집안 통합도 못하는 그런 지도자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밀어붙이기 식으로 하겠다는 것은 서울시장 때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나라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보다 민주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국가 전체의 비효율을 고려하지 않고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잘못하면 재앙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나도 청와대에 있어 봤지만 이 대통령 지금 주변에 있는 참모들이 대통령이 혹시 잘못 가면 중간에 '노'라고 얘기해야 할 텐데, 전부 다 대통령 눈치만 보고 있다. 따라가는 '예스맨'만 있어서 앞으로 참 걱정이 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이밖에 "박 전 대표는 아마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도리어 박 전 대표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 모든 압박 수단을 쓸수록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