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실시되는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 입찰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경쟁을 벌여 온 일본과 프랑스가 줄줄이 입찰‘불참’ 방침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프랑스 기업그룹이 입찰에 참가하지 않기로 가닥을 결정한 데 이어, 미쓰이물산과 미씨비시중공업 등 대기업들이 포함된 일본 기업 컨소시엄도 이번 입찰에 응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행되는 브라질 최초의 고속철도 사업은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근교를 잇는 총 건설비 331억 헤알(190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로,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등의 각축이 예상됐다. 하지만 공사가 지속적으로 지연되는 데다 철도운영 적자위험을 줄이기 위한 장치를 갖추지 못하는 등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면서 프랑스와 일본이 이처럼 방침을 굳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응찰 주체가 되는 특별목적회사(SPC)도 설립되지 않고 있으며, 현지 종합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출자모집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일본기업의 한 관계자는 “민간기업으로서는 부담할 수 없는 리스크가 예상된다”며 “브라질 정부가 입찰 조건을 바꾸지 않는 한 응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측도 현 상태로는 채산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응찰 포기 방침을 브라질 당국에 통보했으며, 계획 수정과 입찰 연기가 이뤄질 경우에 한해 사업 참여를 “재검토하겠다”고 브라질 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과 프랑스 기업 그룹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적극적으로 응찰에 임하는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