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 고지를 넘어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삼성그룹주펀드가 올해 그룹주펀드 중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이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힘든 것으로 보면서 당분간 삼성그룹주의 독주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인 주요 그룹주펀드들의 연초 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주펀드가 11.75%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위인 LG그룹주펀드(4.81%)보다 무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현대차그룹주펀드(1.68%)와 현대그룹주펀드(1.65%)는 근소한 차이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고, SK그룹주펀드는 오히려 1.69% 손해를 봤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이 같은 선전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급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올 초 105만8,000원에서 이달 14일 151만5,000원으로 무려 43.2%나 뛰었다. 현대차(7.7%), LG화학(3.3%), 포스코(-7,9%)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과 비교하면 무려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삼성그룹주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상장지수(주식)'이 16.12%로 성적이 가장 좋았고 '삼성KO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주식]'(14.42%)과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14.25%) 등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가 돋보였다. 일반 펀드보다 특정 종목 편입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ETF 특성상 높은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수익률로 연결됐다.
일반 공모형 펀드 중에서는 IBK삼성나눔매수목표달성 1[주혼](12. 27%)과 IBK삼성그룹[주식]A(12.09%) 등 IBK자산운용의 펀드들이 높은 성적을 냈고,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자 1[모주식](A), 한국투자삼성그룹목표전환 1[주식],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1) 등도 10%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삼성그룹주와 현대차그룹주에 나눠 투자하는 IBK삼성&현대차그룹나눔매수&목표달성 1[주혼]A도 12.1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9월 말 기준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삼성물산 기아차 등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LG그룹주펀드는 스마트폰 부문 호조(LG전자, LG유플러스)와 고부가가치 액정표시장치(LCD) 수요 증가(LG디스플레이), 화장품 섹터 부각(LG생활건강) 등으로 주요 그룹주 주가가 순항하면서 최근 6개월 수익률에서는 13.88%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실적이 크게 향상될 기업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 만큼 당분간 삼성그룹주의 독주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