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도지가업체 젠한국이 해외 인재를 영입하는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를 내놓으며 세계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부쳤다.
12일 김성수(63ㆍ사진) 젠한국 회장은 기자와 만나 "이달 1일자로 일본 도자기업체 노리다케출신 생산본부장 등 외국인 3명을 영입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글로벌 도자기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각 분야의 최고 기술을 지닌 세계적 인재가 필요하다는 김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뤄졌다.
엔지니어 출신인 김 회장이 이끄는 젠한국은 사내 연구개발(R&D)인력만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품질과 기술력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는 "도자기 산업이 최근 침체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럴수록 기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며 "또한 일본, 영국, 스칸디나비아 등 전세계 업체와 상호교류를 하며 '윈-윈(win-win)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젠한국은 올들어 미국 레녹스, 영국 로얄 알버트 등 해외 도자기업체에 밀폐용기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수축과 변형이 심한 제조 특성상 대량생산이 어려운 도자기 칸막이 도시락, 대형 김치통 등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점을 인정받은 결과다. 도자기 밀폐용기는 지난 2006년 젠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 출시해 회사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김 회장은 "젠한국의 밀폐용기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갈수록 친환경, 웰빙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지기 때문에 플라스틱, 금속을 넘어 도자기 용기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젠한국은 세계적 패션ㆍ인테리어업체와 제휴해 '멀티브랜드(multi-brand)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체 도자기 제품을 내놓는 에르메스, 티파니처럼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싶어하는 업체와 제휴해 브랜드를 공동사용하겠다는 것. 이 같은 전략의 결과물인 영국 '디자이너스 길드'의 도자기ㆍ주방용품은 다음달께 국내 시장에 첫 출시된다.
그는 "젠한국이 자체 브랜드 생산 비율을 높이고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도 파고 들려면 세계적인 브랜드와 함께 해야 한다"며 "이같은 방식으로 자체브랜드의 수를 4~5개까지 늘릴 계획으로 이미 2~3개 브랜드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3년 내 자체브랜드 생산비중을 현재 30%에서 5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김 회장의 복안이다.
한편 젠한국은 지난해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 매출액이 전년대비 15% 가량 성장했다. 지난 2010년 매출액은 약 7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