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잡힌 '스팸여왕'

고교생때 프로그램 개발 지난해에만 16억통 발송…공공기관 서버 해킹까지

수년 전 ‘스팸여왕 김하나’로 네티즌들 사이에 악명을 떨쳤던 스팸 발송 프로그램 제작자 박모씨가 최근 신종 수법으로 수십억통의 스팸을 보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김하나’라는 가명으로 스팸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제작, 판매하다 잠적한 박모씨가 최근 들어 신종 수법의 프로그램을 제작, 16억통의 스팸을 발송하다가 구속됐다. 박모씨는 2003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스팸 발송 프로그램을 개발, 업자들에게 판매하다 최근 선배 권모씨와 함께 지방자치단체ㆍ중소기업ㆍ공공기관 등의 서버 318대를 해킹한 뒤 이를 ‘숙주’로 만든 뒤 네트워크로 연결해 스팸을 ‘분산 발송’하는 새로운 수법을 개발해냈다. 박씨와 권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9∼12월 100여차례에 걸쳐 16억통의 스팸을 보냈고 여기에 금융기관을 사칭해 사용자가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피싱’ 수법까지 가미해 1만2,000여건의 상세 개인정보를 수집하다가 경찰의 끈질긴 추적에 꼬리가 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박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에게 1억원을 주고 개인정보를 사들인 대출업자 박모씨를 수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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