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美 지표 예상대로면 양적완화 축소할 듯”

최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회의를 다녀온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미국은 경제 관련 지표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서리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는 9월 17∼18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실업률 등의 지표가 예상 수준으로 나오면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릴 것 같다는 얘기다.

김 총재는 이날 투자은행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분들도 여러 명 잭슨홀 회의에 참석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에 대해서는 "유동성 변화가 시작되면 시장의 원칙과 괴리가 있는 시장이 표적이 될 것"이라며 "큰 위기를 예상하지는 않지만, 국지적으로 몇몇 나라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는 나왔다"고 소개했다.

김 총재는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국제금융계 종사자들이 한국은 비교적 경제가 잘 움직인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시리아 문제 등을 의식한 듯 당분간 국제정치 변수가 금융시장에서 더 크게 두드러질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 이재우 BoA-메릴린치증권 상무, 원준영 씨티그룹 증권 전무, 손석규 NH농협증권 본부장, 이현배 ING은행 본부장, 박정 PIMCO 홍콩지점 한국담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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