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위생관리가 제몫이죠”/전문관리인 양성·과학화위한 투자 절실상품가운데 가장 취급하기가 힘든 것이 식품이다.
특히 생식품은 조금만 잘못 다루면 선도가 떨어져 유통업체들은 골머리를 앓게 마련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 식품관리를 전담하는 식품감식관이라는 새로운 직종이 생겨나 엄격한 위생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장세희씨(50)는 현대백화점이 임명한 국내최초의 식품감식관.
연세대학교 식생활학과를 졸업하고 영양사등의 직업을 가진 바 있는 장씨는 지난 96년11월 식품감식관에 임명돼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식품의 품질을 동분서주 돌아보며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식품 품질관리처럼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온도·습도·포장에 이르기까지 잔 손질이 많이 가기 때문이죠』
장씨는 『이같은 식품의 특성때문에 식품관리의 체계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전문 관리인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엄격한 식품관리를 위해서는 그 만큼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장씨의 지론. 『고객안전, 그리고 매장차별화를 위해 좌판을 벌여놓고 생선토막을 팔던 60년대식 관념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과학화를 위한 투자가 이루어야 한다』며 식품관리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장씨의 근무시간은 상오 11시부터 하오 5시까지 6시간이다.
주부사원으로 집안일과 백화점 일을 함께 맡아보고 있는 상황.
6개월간 고용계약을 갱신하는 방식으로 거의 1년째 감식관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 회사측에서 임원급의 권한을 주고 있어 판매사원들에 대한 영향력은 막강하다. 매장사람들이 장씨를 만나면 다리에 쥐가 날 정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거주하고 있는 장씨는 1남1녀를 두고 있다.<이강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