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잇단 북풍악재속 610지지 시험

주식시장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과 미국기업의 4ㆍ4분기 실적발표라는 두 가지의 큰 변수로 상승보다는 하락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중 기술적 반등도 나타나겠지만 이들 변수의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경우 추가하락이 우려된다. 환율ㆍ유가 등의 부정적인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가 소폭이나마 상승한데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다. 전문가들은 증시를 둘러싼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 변동성이 한층 확대된 가운데 약세기조를 이어가는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종합주가지수 610선이 1차 지지력을 검증 받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600선 밑으로도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가하락해도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기업실적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좋게 나오면서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대외변수의 불확실성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는 시장 전망 등을 감안,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료가 확실한 우량주를 중심으로 단기매매하는 전략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최대변수=이번 주부터 미국기업들이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Earning Season)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미국기업 실적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더 강한 상황이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의 마케팅 및 판매 담당 부사장은 최근 향후 6개월간 기술부문의 지출이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 실적회복 지연가능성을 암시했다. 또 PC메이커인 게이트웨이는 지난 8일 실적악화 경고공시를 냈다. 이번 주에는 GE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등 전통주와 기술주 대표종목이 일제히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물론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S&P500 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꾸준히 회복해 2000년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보다 주가가 40%가까이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비록 강한 상승 모멘텀은 없더라도 고평가 논란에서는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오는 1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실적발표도 변수다. ◇북한의 NPT탈퇴 선언 영향도 지속적인 부담=북한의 NPT탈퇴선언도 이번 주 주식시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핵 위기가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시각이 많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를 꾸준히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NPT 탈퇴선언에 따른 컨트리 리스크(국가위험도)가 커질 경우 올들어 순매수 패턴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북한의 NPT탈퇴라는 강경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킬 경우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의 실적보다는 영향력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2~94년 `북핵`위기 때도 증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유가와 환율흐름도 부정적인 변수다. 오는 2월 중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지만 이라크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고유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율 역시 지난 주 1,180원대가 무너져 수출확대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610선 지지선 시험 받을 듯= 미 증시의 상승세 지속, 국내 증시의 낙폭 과대 등이 긍정적이지만 대외변수가 워낙 불안해 이번 주 전저점인 610선의 지지력을 시험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말 종합주가지수의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밑도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만큼 추가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1차 지지선은 전저점인 613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613 포인트대는 단기 매수권 대로 반발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며 “이격도도 높아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기술분석가는 “1차 지지선이 610선이 되겠지만 여기서 지지받지 못할 경우 기술적 분석상 580선까지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증시가 2주 연속 상승하며 전고점 부근에 이르고 있어 전 고점을 돌파할 경우 국내 증시도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약세 이어갈 듯=거래소 시장의 약세흐름에 영향을 받아 조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커 대외변수에 더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데다 수급마저 악화되고 있는 것이 부정적이다. 지난해 12월초 코스닥에 등록한 기업들의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도 부담이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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