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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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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미래에셋)·김하늘(비씨카드)·이현주(넵스)·이정은(호반건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 여자오픈 역대 우승자들의 공통분모는 숫자 88이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5개 대회에서 2승(2008·2011년)을 거둔 김하늘을 포함해 우승자 전원이 용띠인 '88둥이'들이다. 전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 태어났다. 2007년 초대 챔피언에 오를 당시 19세였던 신지애는 어느덧 20대 중반이 돼 세계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간판으로 미국 무대를 주무르고 있다.
6회째를 맞은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서울경제 여자오픈(11월2~4일, 부산 아시아드CC)에서도 '1988년생 우승' 기록이 이어질까. 행운의 88을 대체할 만한 가장 강력한 숫자는 90이다. 올 시즌 끝난 16개 대회 중 11개 대회 우승자가 1990년대생들로 채워졌다. 그중에서도 '1990년대생 대세론'의 중심에는 나이도 같고 후원사도 같은 김자영(21·넵스)과 양수진(21·넵스)이 있다. 1991년생 양띠인 둘은 각각 시즌 3승과 1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4위에 올라 있다. 김자영은 정교한 미들 아이언샷이 강점이고 양수진은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위(259.44야드)에 오를 정도로 시원한 드라이버샷이 트레이드 마크다. 양수진은 역대 서경오픈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김자영은 2010년 대회에서 8위에 오른 좋은 기억이 있다. 김자영은 당시 서경오픈 8위를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으로 톱10에 들며 차츰 이름을 알렸다. 올 9월 데뷔 첫 승을 올린 김지현(21·웅진코웨이)도 1991년생이다. 김지현은 상금랭킹 13위, 평균 타수 10위에 올라 있다.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1990년생 허윤경(22·현대스위스), 대상(MVP) 포인트 1위인 1992년생 양제윤(20·LIG손해보험)도 각각 타이틀 획득을 위해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은 "서경오픈에서 우승해 첫 승을 찍고 상금퀸도 굳히겠다"고 말했다. 양제윤은 2011년 서경오픈 3위가 올해 우승하기 전 최고 성적이었다.
이들 1990년대생들의 거센 도전에 맞서는 88둥이의 대표 주자는 역시 김하늘이다. 2년 7개월의 우승 가뭄을 지난해 서경오픈에서 해갈했던 올 시즌 상금 3위 김하늘은 "인연이 깊은 대회인 만큼 기대가 크다. 1988년생 우승 릴레이를 올해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