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취업 시즌을 맞아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졸자들은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반면 산업현장에서는 1년 이상 모집공고를 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청년 체감실업률이 20%를 넘는다지만 정작 중소기업 구인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청년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맞아 고학력 실업자들을 중소기업으로 유도해야 할 필요성이 그래서 절실하다.
서울경제신문이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젊은 꿈, 성장기업서 키워라'라는 연중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중소업체의 인력난 해소와 청년실업 완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직원 처우나 성장잠재력이 높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알짜기업들을 널리 소개하고 구직자와 연계해줌으로써 고용시장의 고질병인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본다.
젊은이가 눈높이를 낮춰 중견ㆍ중소기업에 들어간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꿈과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려 있다. 대기업에 비해 개인의 운신폭이 큰 중소기업에서 일한다면 자신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고 인생을 스스로 주도하는 독자적 창업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눈앞의 달콤함에 매달려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선호하기보다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폭넓은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전략적 사고를 갖는 것이 젊은이다운 자세다.
중견ㆍ중소기업들도 젊은이가 취업을 꺼린다고 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재들이 몰릴 수 있도록 주변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급여나 근무환경 등 근로조건을 바꿔나가고 조직 시스템도 시대변화에 맞춰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최고경영자부터 인재중시 정책을 펴고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면 당장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릴 젊은이들은 늘어날 것이다.
정책당국은 청년실업자들을 중소업체로 끌어들이는 실질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임금인상의 간접적 효과를 주는 세제혜택과 더 나은 근로여건 조성을 위한 구조개선에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번 캠페인이 중소업체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과 인재에 대한 중소기업의 마인드를 바꿔 윈윈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