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막으려면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를

[깜짝추위 건강관리]
고지혈증 따른 혈류 감소로 위험… 운동·약물 복용이 바람직
환절기 뇌혈관질환 사망자 크게 늘어… 젊은층도 방심 안돼


최근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몸을 움츠리며 퇴근길에 나선 직장인 윤모(38)씨는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며 갑자기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윤씨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에 따른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고 뇌 속의 막힌 혈관을 뚫는 응급치료를 받았다. 윤씨의 경우 지난 몇 년간 건강검진 결과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해온 것이 화근이었다. 찬바람이 불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해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는 체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천식ㆍ비염ㆍ피부질환의 발생이 증가한다. 환절기에는 심한 경우 돌연사로 이어지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뇌졸중의 위험 역시 커진다. 몸이 급격한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의 흐름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흔히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고혈압치료제를 복용하는 등 혈압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에 못지않게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는 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환절기에는 뇌혈관질환 사망자 급증=뇌졸중은 요즘 같은 깜짝 추위에 발생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실제로 각종 통계에 따르면 요즘 같은 가을과 겨울 사이, 겨울과 봄 사이 계절이 변하는 환절기에 뇌졸중 등과 같은 뇌혈관질환에 따른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 파열로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돼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뇌졸중은 전세계적으로 2초마다 1건씩 발생하고 6초마다 1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예전에는 뇌졸중이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40대 미만에서의 뇌졸중 발생 비율이 12.7%로 조사되는 등 젊은층에서의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젊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콜레스테롤 관리 잘해야 뇌졸중 예방=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질환인 고지혈증은 뇌졸중 발생의 주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혈관벽 내에 찌꺼기인 플라크가 생겨 혈액의 흐름을 막는데 동맥의 70% 이상이 막힐 때까지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킨다. 전문의들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압관리 못지않게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지혈증 치료 지침에 따르면 몸해 해로운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130㎎/㎗ 미만으로,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mg/㎗ 미만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 환자나 심장질환 환자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100mg/㎗ 이하로,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70mg/㎗ 이하로 더욱 낮게 유지하도록 권장된다. 고지혈증은 1차적으로 걷기나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 및 식이요법, 체중조절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거나 3개월 정도의 생활개선을 통해서도 치료되지 않는 경우, 특히 관상동맥질환 계통의 가족력, 흡연, 당뇨병 등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인자가 있으면 약물을 복용하는 치료법이 권장된다. '아토르바스타틴'과 같은 스타틴계 성분의 콜레스테롤 저하 약물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과 동시에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계 위험성 감소에 대한 적응증이 있어 효과적인 약물 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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