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저력을 보여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통신업계에 있어서는 ‘콘텐츠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WBC 중계 여부에 따라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위성DMB간 가입자 확보에 희비가 엇갈린 만큼 앞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를 위한 업계내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무료를 강점으로 내세워 가입자를 유치했던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의 경우 WBC의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가입자가 주춤하는 현상이 발생한 반면 유료인 위성DMB는 야구 중계를 하면서 지난 13~16일 일평균 3,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은 “WBC 경기의 중계 여부에 따라 매체간 가입자 확보전에 있어 차별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향후 통신업계에서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위성DMB의 경우 유료이기 때문에 시장형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이번 WBC 중계로 콘텐츠 차별화를 통해 시청자 어필이 제대로 이뤄지면 지상파DMB와 경합구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서는 풍부한 자금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 KT, SK텔레콤 등 선발 통신사업자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