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의 주가가 실적부진과 업황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일제히 하락했다.
3일 LG패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5.28%(1,650원) 빠진 2만9,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째 내렸다. LG패션이 3만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27일(2만9,700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베이직하우스도 이날 5.44%(1,050원) 내린 1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섬(-1.13%), 휠라코리아(-1.90%), 신세계인터내셔날(-0.89%), 대현(-0.45%) 등 대부분 패션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패션주의 주가 약세는 실적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LG패션은 지난달 1ㆍ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어든 3,610억원, 영업이익은 12.2% 감소한 247억원을 기록했다. 한섬도 1ㆍ4분기 매출액 1,185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8.2%, 13.1% 줄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저성장에 따라 소비경기가 침체되고 합리적 소비가 확산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회복이 쉽지 않다"며 "LG패션과 한섬도 업황침체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전체 패션주의 주가도 업황개선이 불투명해 부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패션주의 실적과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들 주가가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실제 업황은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주가도 불안한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LG패션과 한섬ㆍ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내수 3사도 개별 실적 모멘텀보다 업황회복 변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직 본격적으로 소비 여건이 개선되는 신호가 없어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6월 소비 회복 여부가 패션업체의 주가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