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 수익률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 고객들의 이자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일 채권시장에서 CD 유통수익률은 지난주 말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3.98%로 마감, 4%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는 지난 2004년 3월4일(4.00%)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8월31일 3.51%였던 CD 유통수익률은 9월9일 3.58%로 오른 후 16일 3.70%, 23일 3.83%로 꾸준히 상승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 급등세를 이어가자 9월 한달 동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44%포인트나 올랐다. 국민은행이 이날 고시한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연 5.94%.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의 경우 연간 44만원의 이자부담을 추가로 지게 됐다.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지난주 말보다 0.17%포인트 뛴 연 4.77%로 끝났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8%포인트 상승한 연 5.01%,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무려 0.21%포인트나 치솟으며 연 5.32%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올릴 것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그동안 매입했던 국채선물을 대거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4일 하루 동안 4개월 만에 최대 규모인 6,713억원(6,172계약)을 매도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경기회복 과정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현재화될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데다 재정경제부가 국감에서 금리관련 입장변화를 시사한 점도 이날 금리상승에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