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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공식 건배주로 사용돼 각국 정상들의 미각을 매료시킨 상황버섯 발효주 ‘천년약속’이 주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부산 동의대학교 정영기 교수팀이 4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한 천년약속은 세계 최초로 효모 대신 상황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쌀을 발효시켜 생산된 술. 잔류 메탄올이나 아세트알데하이드 성분이 없어 두통ㆍ숙취 등의 부작용이 없다. 특히 버섯 고유의 향이 살아있는 데다 암 예방, 면역증강 물질이 함유돼 있고 혈전용해 기능을 갖추고 있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천년약속(www.1000yr.co.kr, 대표 김성열)은 폭주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최근 부산 기장군 정관면 일대 2,700여평에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월 15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설비를 갖춘 공장과 연구시설을 완공, 지난 9일 시험가동을 마치고 3월부터 완전가동 체제에 돌입한다. 회사 관계자는 “품질을 인정받아 APEC 정상회의 때 공식 건배주로 채택되면서 주문량이 2~3배 가량 늘었으나 생산량이 따르지 못해 많은 애주가들이 애를 태운다”며 “이제 대량생산설비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판매망도 곧 완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열린 ‘우수기술투자 로드쇼’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과 교포들로부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천년약속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질ㆍ제조공정에 대한 인증절차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 수출 길에 오른다. 미국의 주류전문 유통회사인 세존트레이딩과 5년간 1,550만 달러(한화 약 160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 선적에 들어갔다. 고급 발효주를 선호하는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오는 2월 와인유통 분야의 선두 기업인 메르샹, 주류ㆍ식품 가정배달업체인 에프엔에스와 수출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지난해 APEC 기간동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이 ‘천년약속’을 즐겨 찾은 점을 감안해 상반기 내 중국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열 대표는 “올해 매출목표 300억원 중 해외에서 50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 발효주 시장의 점유율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