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부회장 "디자인이 제품구매 첫 조건"

"짧은 시간에 형성되는 첫 인상이 한 사람에 대한 평가를 좌우하듯 제품의 첫 인상은 디자인에서 결정됩니다" '혁신전도사'인 LG전자의 김쌍수 부회장이 "디자인이 제품 구매의 첫번째 조건"이라며 디자인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부회장은 27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첫 인상과 디자인'이라는 글을 통해 "미혼 남녀가 처음 만날 때도 두 사람의 인연을 좌우하는 것은 첫 인상이며외모에서 느껴지는 첫 인상이 그를 판단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점에서는 제품의 경우도 다르지 않으며 디자인이 좋으면 제품의 첫 인상이 달라지고 제품에 대한 평가가 달라져 결국 판매량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수많은 제품들 중에서 유독 첫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아예 관심도 가지 않는 제품, 심지어 쳐다보면 기분 나빠지는 제품도 있다"면서 "지금은 디자인이 제품 구매의 첫번째 조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초콜릿폰도 '디자인의 승리'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세계적인 각종 디자인 행사에서 LG전자의 제품들이 주요 상을 잇따라 수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디자인으로 1등 하는 제품들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고객이 첫 눈에 반할 만한 제품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의 이같은 지적은 최근 휴대폰 등을 비롯한 전자.IT제품에서도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좌우하는 핵심 가치로 부상한 점을 감안해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국내 업계에서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디자인전략회의를 열어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를 육성하기로 했으며, LG 구본무 회장도최근 계열사 디자인연구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을주문하는 등 프리미엄 디자인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업체의 입장에서 디자인은 제품 성능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라면서 "프리미엄급 이미지와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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